"부모의 지나친 사랑이 아이를 망칩니다. 차라리 아이를 사랑하지 마세요. 그리고 한발짝 떨어져 보세요. "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SBS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자문위원인 이호분씨는 《차라리 자녀를 사랑하지 마라》에서 "요즘 아이들의 문제는 관심이나 물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부모의 관심과 간섭,잘못된 양육태도 때문에 생긴다"고 지적한다.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사사건건 간섭한다면 엄마의 뜻대로 움직이는 착한 아이는 될 수 있어도 주체적이고 자기 정체성이 확실한 아이로는 자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는 아이의 기질부터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예민하거나 겁이 많은 아이,꼼꼼하고 분석적인 아이 등 기질에 맞는 양육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저자는 "오늘 이랬다 내일 저랬다가 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강점과 재능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한 분야의 리더가 되도록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마디로 부모와 자식간에도 '사랑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