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내 동부증권이 상위 10위권의 대형사로 혜성같이 떠오를 겁니다."

김호중 동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대 증권사 진입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2007년 6월에 동부증권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대한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동부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자산운용사 대표이사직을 거쳐 처음 맞게 된 증권사 대표이니만큼 김 사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부임 초기 1800억원 규모였던 자본금을 현재 4600억원까지 늘렸고, 14개 지점을 신규 개설해 46개까지 지점수를 확대했다.

그는 "3년 이내 10대 증권사 수준인 연간 순이익 2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10대 증권사 진입을 위해 지점수를 60개까지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10대 증권사 평균 지점수인 100개에 조금 못 미치는 80개까지 늘릴 것을 계획중이다.

그는 "다른 곳보다 지점 수는 상대적으로 적게 가져가지만 대신 질적인 점에서 승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지점 직원들이 운용사 펀드매니저 수준 정도가 될 때까지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금까지 동부증권은 법인영업쪽에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일류 증권사 도약을 위해서는 리테일(소매영업)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부임 이후 리테일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김 사장이 온라인 리테일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 KT와 제휴를 맺은 'KT QOOK인터넷 프리' 사업이다.

이는 동부증권에 1000만원 이상의 주식평균잔고를 유지하고 있는 고객에게 QOOK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 업계 최초로 통신사와 증권사가 연계한 결합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온라인 쪽으로 금융서비스가 발달하다보면 통신과 금융이 따로 갈 수 없을 것이라는 데 착안한 서비스"라며 "서비스와 연계한 리서치 지원 등 온라인 고객에 대한 컨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T QOOK인터넷 프리는 지난 1일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보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하루에 100명 이상 가입하고 있다.
가입자수 증가 규모도 가파르게 늘어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동부증권은 KT QOOK인터넷 프리 서비스를 통해 10만명 정도의 신규고객이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이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점을 느낄 수 있도록 밀착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