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고등학생이 헬기를 타고 등교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방송인 CCTV와 일간지 광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헬리콥터를 타고 등교하는 장면을 담은 15초짜리 동영상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하얀색 헬기 1대가 굉음을 내며 운동장 한복판에 착륙한다. 이후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흰색 쇼핑백을 들고 헬기에서 내려 학교 교실을 향해 뛰어간다. 헬기는 곧이어 다시 이륙한다. 문제의 학교는 둥관시의 명문 고등학교인 둥화(東華) 고급중학교로 판명됐다.

CCTV에 따르면 이 고등학교 관계자는 "헬기를 몰고 온 사람은 이 학생의 아버지"라면서 "아침 출근길에 차가 막혀 자녀가 지각할 것이 걱정돼 자신이 직접 헬기를 몰고 학교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이 학생이 헬기를 타고 등교한 것은 이날 한 번 뿐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최근의 일이 아닌, 2년 전인 2007년의 어느 일요일 오후에 촬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학생은 이미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학생들간의 위화감 조성은 물론 학교 규정이나 교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깜짝 놀랐다. 벼락부자들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의 둥화고는 부유층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원래 문제가 많아 이런 일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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