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마니커는 8일 거래량이 1000만주를 넘어선 가운데 8.70% 급등한 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주가는 지난 4월 이후 석 달여 만에 1000원 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종목인 하림 역시 이날 2740원으로 6.41% 오르는 등 지난달 말부터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닭고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육계 가격 강세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강세의 배경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육계 시세는 ㎏당 2200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크게 증가하지 않아 수급상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주 초복을 앞두고 남부지역의 집중호우로 양계농가의 피해가 예상돼 대형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환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옥수수 가격 하락에 원 · 달러 환율까지 하향 안정되고 있어 육계업체들의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림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05억원 적자에서 163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닭고기주들의 실적 '턴 어라운드'가 가능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축산물생산자표시법 등의 시장규제로 대형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림에 대해 목표주가 3530원에 '매수'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