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위인 크롤러 크레인용 트랙슈 부문의 기술력 및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른 상품군의 시장을 확대하겠습니다"

오는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건설기계부품 생산업체인 동일금속의 오길봉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인지도 제고와 자본 조달 활성화를 위해 IPO(기업공개)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동일금속은 토목공사와 원자력 및 풍력 발전소 건설공사 등에 사용되는 크롤러 크레인의 하부차체 부품과 굴삭기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크롤러 크레인용 트랙슈 세계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 67%를 기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처로는 일본 코벨코 크레인, 미국 마니토웍 크레인 등과 국내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9곳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78%에 달한다.

오 대표는 "거래처 9곳 가운데 관련 매출이 100억원 넘게 발생하는 회사가 코벨코크레인, 히타치스미모토, 마니토웍, 현대중공업 등 4곳으로, 안정적인 매출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업체별로 환보상 계약, 원화결제 계약 등 위험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재, 가공, 열처리, 조립 등 제품 일괄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DMI를 통해 국내보다 10∼15%가량 낮은 가격에 원재료인 주강철을 공급받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시장점유율 1위인 크롤러 크레인용 트랙슈 부문의 기술력 및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른 상품군의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게 동일금속의 전략이다.

초대형 굴삭기용 트랙슈는 거래처인 히타치스미모토 내 점유율을 기존 15%에서 2∼3년 내 30∼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굴삭기용 어드저스트 컴포넌트 부문의 경우 신규 고객인 일본 업체 유치를 추진 중이다.

동일금속의 최근 3년(2006∼2008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58.4%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연평균 264.3%, 162.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868억원, 영업이익 146억원, 당기순이익 131억원을 거뒀다.

다만 국내외 건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정태성 동일금속 이사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 실적에 다소 못 미칠 것"이라면서도 "경기 회복에 따라 실적이 올해 3분기를 바닥으로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182억원, 영업이익 62억원, 순이익 38억원을 거뒀다.

동일금속은 동양종금증권의 주간 하에 오는 16일∼1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주식수는 21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7000∼8000원이다. IPO로 조달되는 150억원가량의 자금은 건설 중인 공장 설비투자와 관련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업공개 후 최대주주 주식 490만주(예상 지분율 70.0%)와 우리사주 배정분 4만2000주(0.6%)는 1년간 보호예수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