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하고 보자…대형 슈퍼마켓 서둘러 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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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달중 사전조정협의회 설치…영세상인 피해 최소화
이마트, 상도동에 슈퍼 1호점 오픈…이달말까지 10개 열기로
이마트, 상도동에 슈퍼 1호점 오픈…이달말까지 10개 열기로
정부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골목 상권' 진출을 억제하기 위해 7월 중 각 시 · 도별로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 및 중소 유통업체들이 참여하는 '사전조정협의회'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 진출로 영세 상인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을 경우 지자체가 진출 시기를 늦출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정부는 30일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사전조정협의회'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사업영역 보호에 관한 운영세칙'을 유통 부문에 적용하기로 했다. 운영 세칙에는 대기업의 사업 진출로 상당수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에 현저하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경우에 한해 한시적 유예를 권고할 수 있는데,그동안 유통 부문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의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은 "협의회 운영을 통해 대기업들이 지역 상권으로의 SSM(대형슈퍼마켓) 진출을 상당 기간 유예하거나 자율적으로 취소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와 별도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SSM을 낼 경우 현행 신고제를 등록제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SSM사업 규제 방안이 구체화함에 따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슈퍼마켓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각종 규제가 본격 시행되기 전에 일정을 앞당겨 점포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30일 서울 상도동 브라운스톤 아파트 상가 1층에 240㎡(73평) 규모의 '이마트 에브리데이' 1호점을 내고 '골목 상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마트가 1000㎡(330평) 미만의 소형 점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7월 말까지 서울 대방동,서초동,쌍문동 등에 10개 정도의 슈퍼마켓을 열고 연말까지 총 40개 점포를 낼 계획이다.
그동안 이마트는 새로 문 여는 소형 점포가 동네 슈퍼와는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날 선보인 상도동점은 상품 구색이나 영업 방식에서 기존 슈퍼와 비슷해 영세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홍보 전단에서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가까운 곳에 있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우리동네 식품전문점'이라고 홍보해 슈퍼마켓임을 분명히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 규제 방침에 따라 개점을 서두른다는 시각은 오해"라며 "당초 계획에 맞춰 입지가 확보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개설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 홈플러스와 롯데슈퍼도 최근 한 달 새 5~6개 점포를 새로 여는 등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정부 규제 전에 점포를 최대한 늘리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정부는 30일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사전조정협의회'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사업영역 보호에 관한 운영세칙'을 유통 부문에 적용하기로 했다. 운영 세칙에는 대기업의 사업 진출로 상당수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에 현저하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경우에 한해 한시적 유예를 권고할 수 있는데,그동안 유통 부문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의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은 "협의회 운영을 통해 대기업들이 지역 상권으로의 SSM(대형슈퍼마켓) 진출을 상당 기간 유예하거나 자율적으로 취소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와 별도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SSM을 낼 경우 현행 신고제를 등록제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SSM사업 규제 방안이 구체화함에 따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슈퍼마켓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각종 규제가 본격 시행되기 전에 일정을 앞당겨 점포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30일 서울 상도동 브라운스톤 아파트 상가 1층에 240㎡(73평) 규모의 '이마트 에브리데이' 1호점을 내고 '골목 상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마트가 1000㎡(330평) 미만의 소형 점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7월 말까지 서울 대방동,서초동,쌍문동 등에 10개 정도의 슈퍼마켓을 열고 연말까지 총 40개 점포를 낼 계획이다.
그동안 이마트는 새로 문 여는 소형 점포가 동네 슈퍼와는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날 선보인 상도동점은 상품 구색이나 영업 방식에서 기존 슈퍼와 비슷해 영세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홍보 전단에서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가까운 곳에 있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우리동네 식품전문점'이라고 홍보해 슈퍼마켓임을 분명히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 규제 방침에 따라 개점을 서두른다는 시각은 오해"라며 "당초 계획에 맞춰 입지가 확보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개설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 홈플러스와 롯데슈퍼도 최근 한 달 새 5~6개 점포를 새로 여는 등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정부 규제 전에 점포를 최대한 늘리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