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기업들이 구인에 나선 일자리 6곳 중 1곳은 사람을 찾지 못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1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구인 인원은 40만9000명이었으며,이 중 34만1000명이 채용되고 나머지 6만8000명은 미충원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미충원율이 16.7%에 달한 것이다.

미충원 인원은 기업이 경영활동을 위해 구인을 시도했지만 채용하지 못한 '빈 일자리'다. 구인 인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34.5%,채용 인원은 33.3% 각각 줄었다. 미충원율은 작년 동기의 18.2%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 근로자 300인 미만 기업의 미충원 인원이 6만명으로 작년 동기(10만6000명)보다 43.3％ 감소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는 8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00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미충원 인원이 2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운수업(7000명)，사업시설관리 및 사회지원서비스업(6000명) 순이었다.

미충원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취업 지원자가 없음'(25.1％)과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 없음'(23％)이 전체 응답의 절반에 달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5인 이상 사업체만 조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빈 일자리'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미충원 문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