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한국군단이 신예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의 돌풍 앞에 숨을 죽였다.

한국 낭자군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6천641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신지애(21.미래에셋)를 앞세워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타수를 줄여나간 노르드크비스트에 우승컵을 넘겨 줬다.

프로로 전향한 뒤 처음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노르드크비스트는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부담 속에서도 4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같은 조에서 견제에 나섰던 린제이 라이트(호주.11언더파 277타)를 2위로 따돌리고 4타차 완승을 거뒀다.

전날 번개가 치는 바람에 3라운드를 끝내지 못해 하루동안 21개홀을 돌아야 했던 노르드크비스트는 지난 해 청야니(대만)에 이어 신인으로서 맥도널드 챔피언십을 우승하는 영광과 함께 상금 30만달러를 품에 안았다.

신지애는 마지막 날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지만 노르드크비스트를 따라잡지 못하고 3위(10언더파 278타)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신지애는 12번홀(파3)과 13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홀(파5)에서도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가볍게 1타를 줄여 희박한 역전 우승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13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노르드크비스트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연속 버디로 경쟁자들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신지애는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노르드크비스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배경은(24)도 4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로 4위에 머물러 올 시즌 처음 톱10에 드는데 만족해야 했다.

우승 후보 중에 하나였던 최나연(22.SK텔레콤)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8위(7언더파 281타)로 밀렸고 김송희(21)와 양희영(20.삼성전자), 박진영(23)이 공동 9위(6언더파 282타)에 자리했다.

전날 홀인원을 기록했던 위성미(20.나이키골프)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낚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더블보기 2개, 보기 1개도 곁들여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청야니와 함께 공동 23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