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루이 레베스크 통상부 차관은 12일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하며 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분쟁해소패널 구성을 요청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베스크 차관은 이날 방한해 농림수산식품부 통상 담당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했다.

레베스크 차관은 그러나 향후 한국과의 협의 일정이나 계획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WTO 분쟁 사안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캐나다와의 WTO 분쟁은 8일로 양자 협의 기간이 만료돼 캐나다가 언제든 분쟁해소패널을 설치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분쟁해소패널은 일종의 통상 재판부로, 여기서 내려진 결정은 구속력을 갖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캐나다의 이런 입장 표명에 대해 "분쟁해소패널 설치 여부는 캐나다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우리는 (패널 설치 없는) 양자 해결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레베스크 차관은 또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발생 이후 한국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산 돼지고기에 대해 전수 검역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교역에 영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검역 강화 이후 통관이 지연된 사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