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신인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밟은 양희영(20.삼성전자)과 2년차에 접어든 최나연(22.SK텔레콤)이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6천64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골라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작년 12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LPGA 투어 시드를 받은 양희영은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단독 선두 니콜 카스트랄리(미국)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을 키웠다.

골프를 배우려고 2005년 호주로 건너갔던 양희영은 17세 때인 2006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를 제패해 깜짝 스타로 떠올랐고 작년 스칸디나비안TPC에서 우승해 일찌감치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를 잡았던 선수.
올해는 LPGA 투어 9개 대회에 출전,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좋은 체격과 유연한 스윙으로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희영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으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고 14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였지만 15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최나연도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로 양희영, 송아리(23)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페어웨이는 단 한 차례만 놓치는 안정된 티샷을 보여준 최나연은 아이언샷을 그린 위에 잘 올려놓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나연은 4번홀까지 4타를 줄였지만 5번홀과 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박진영(23)이 공동 11위(3언더파 69타)로 뒤를 이었고 재미교포 위성미(20.나이키골프), 박인비(21.SK텔레콤), 한희원(31.휠라코리아), 배경은(25) 등이 공동 15위(2언더파 70타)에 올랐다.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박세리(32), 김인경(21.하나금융) 등 우승 후보들이 공동 34위(이븐파 72타)로 밀린 가운데 펑샨샨(중국)이 3위(5언더파 67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신지애(21.미래에셋)는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를 2개나 적어내는 바람에 공동 52위(1오버파 73타)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