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장기 가치투자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에서 환매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설정한 지 3년이 지나면서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고 환매가 가능해진 데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이 이 펀드부터 환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펀드는 2006년 4월18일 설정됐으며,가입 후 3년까지 환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10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설정 후 3년째가 되는 지난 4월20일부터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

설정 잔액이 1조2000억원 규모인 이 펀드에서 전날까지 50일 동안 순유출된 자금은 44억원 정도로 큰 편은 아니지만,펀드 설정 후 매월 자금이 들어오던 것과는 달라진 추세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 펀드는 올 들어서도 4월19일까지 총 207억원이 순유입됐다.

'한국밸류10년투자'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투자자가 환매한 자금이 매월 유입되는 적립식 자금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펀드의 3년간 수익률은 38%에 달하고 있으며,적립식의 경우도 매월 자금을 부었을 경우 20% 안팎의 수익을 내면서 여러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이 펀드를 먼저 환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펀드를 총괄하고 있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급한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환매하는 것보다 보유하고 있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