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 보도.."北阿주재 기업.교민이 특히 위험"

알-카에다가 독일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응징'하기 위해 오는 9월 총선에 앞서 독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6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연방수사국(BKA) 등 독일 정보기관들이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의 알-카에다로부터 획득한 첩보를 바탕으로 한 미국 정부의 경고에 따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특히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일 기업과 교민들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독일 관리들은 최근들어 독일이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수 차례나 경고했다.

지난 2월 외르크 치르케 BKA 국장은 독일, 그리고 국외의 독일 시설들이 위험에 처했다면서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의 '재판(再版)'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스페인에서는 통근열차 폭탄테러로 191명이 사망한 뒤 실시된 총선에서 전쟁반대 여론이 고조되면서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새 정부는 이라크 주둔 병력을 철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테러세력들이 독일에서도 이같은 상황의 재연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CDU)과 대연정의 소수파트너인 사민당(SPD) 모두 파병을 지지하고 있으나 미국이 요구하는 추가파병에는 반대하고 있다.

독일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아프간 북부에 3천2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으나 영국, 스페인 등과는 달리 지금까지는 독일내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또 국내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독일 헌법보호청의 하인츠 프롬 청장은 독일어를 구사하는 독일 연고의 테러범이 공격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독일 내에는 잠재적 이슬람 테러범이 수백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