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6월의 탄생석'이면서도 색깔에서 풍기는 따뜻한 느낌 때문에 여름에 피해야할 액세서리 중 하나로 꼽혀왔다.더욱이 언제부턴가 다이아몬드나 금에 밀려 '올드(old)'한 보석이 됐다.때로는 '아줌마들의 전유물'로 불리기도 했다.

이랬던 진주가 올해 복고풍 패션 유행을 타고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가느다란 체인 끝에 심플한 펜던트가 연결된 '드롭형'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여름철에 걸맞게 꽃 모양,은 소재 등을 사용해 시원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흑(黑),백(白)으로만 분류되던 진주 색깔을 과감히 던져 버린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스타일러스 by 골든듀'는 7일 꽃 디자인을 접목시켜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트로피컬 플라워 세트'(귀걸이, 목걸이)를 내놨다.큼직한 꽃 모양이 시원한 느낌을 줘 여름에도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체인은 14K로 제작됐다.

'선샤인 실버 세트'(귀걸이, 목걸이)는 여름 액세서리에 주로 사용되는 은 소재를 사용해 시원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볼륨감 있는 은테 장식을 넣어 젊은층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예물 브랜드 '이에스도나'도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어우러진 귀걸이 '에터니티'를 봄/여름 상품으로 출시했다.체인 끝에 매달려 있는 진주의 볼륨감을 살린 '드롭형'이다.


고가 보석을 취급하는 '뮈샤'는 다이아몬드와 진주를 접목시킨 예물용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로 구성된 '나이아가라'와 '러블리 카라'는 은과 색깔이 비슷한 화이트 골드(14K/18K)와 서브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진주의 더운 느낌을 덜어냈다.

나이아가라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듯한 드롭형 디자인이 진주의 단조로움을 없앴다. 러블리 카라는 꽃잎이 이슬을 머금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신부의 귀품을 보여준다고 뮈샤 측은 설명했다.

흑·백 이미지를 탈피한 진주 반지 '륀'도 출시했다. 오렌지 빛깔이어서 점잖은 의상에도 포인트가 될만큼 화려한 게 특징이다.

스타일러스 by 골든듀의 정혜욱 차장은 "진주는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보석"이라며 "최근 젊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변화하는 진주는 복고풍 트렌드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진주 관리법=진주는 바다 보석이지만, 물에 약한 편이다.온천에 들어가면 껍질이 벗겨지기 때문에 입욕할 때는 반드시 빼둬야 한다.단백질로 이뤄져 있다보니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황색으로 변하기도 한다.따라서 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향수를 뿌리거나 화장을 할 때는 완전히 마른 후에 진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 후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내면 광택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또 습기가 적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는 게 진주의 광택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목걸이의 실도 1년에 한번 정도 바꿔주는 것이 좋다.(도움말=뮈샤 주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