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명문 구단 재건을 위해 스타 싹쓸이에 나섰다. '큰손' 레알 마드리드가 움직이면서 축구 스타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이적료가 화젯거리를 낳고 있다.

최근 유럽 언론들은 히카르두 카카(AC밀란)가 이적료 6500만유로(5600만파운드 · 1151억원)에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신임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이미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비 알론소(리버풀)를 영입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카카의 이적료는 지네딘 지단이 보유한 최고 이적료(7200만파운드)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원화 환율을 적용하면 역대 최대가 된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연봉은 900만유로(159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시티로부터 구애를 받았지만 이탈리아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혀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선수다. 정작 주인공은 이적에 시큰둥했지만 구단이 거액의 이적료 때문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가 새 둥지를 트는 데 페레스 회장의 적극적인 구애가 힘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페레스 회장은 2000년대 초 루이스 피구,지네딘 지단(이상 은퇴),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호나우두(코린티안스),마이클 오언(뉴캐슬) 등 스타 선수가 즐비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다시 한번 구현하기 위해 카카에게 눈독을 들였다. 이른바 '갈락티코' 재무장에 나선 것이다. 갈락티코는 '은하계(갤럭시)'를 뜻하는 스페인어로,페레스 회장이 주도한 스타 선수 영입정책을 의미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타 모시기에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영국의 한 언론은 지난 4일 레알 마드리드가 알론소를 영입하기 위해 리버풀 구단에 2300만유로(407억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고,스페인 언론은 리버풀이 4000만유로(708억원)를 받아야만 알론소를 내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또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카카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내면서 거금을 쥐게 된 AC밀란은 지난해 여름 영입에 실패한 아데바요르(아스널)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 당시 아스널은 아데바요르의 이적 몸값 2500만파운드(510억원)를 거절했다. 하지만 AC밀란은 올시즌 아데바요르의 활약이 부진,1500만파운드(305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