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일부 진전..파산절차 조기 종료 전망

정부 지분 72.5% 달할 듯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다음 달 1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 달 1일은 미국 정부가 GM에 대해 채권단 및 노조와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도록 제시한 시한이다.

GM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신속한 구조조정 절차를 통해 캐딜락과 시보레 브랜드 등의 자산을 새 법인에 넘기고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지원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이날 채권단에 파산보호 신청 이후 새로 출범할 법인의 지분 10%를 주고 정부가 72.5%,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 건강보험기금(VEBA)이 17.5%를 보유하는 내용의 새로운 수정제안을 채권단 일부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M은 특히 파산법원의 지휘하에 회사 자산을 새 법인에 넘기는 데 대해 채권단이 반대하지 않으면 지분을 15%까지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채권단에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수정안에 지지를 표명한 채권단은 약 35%(채권액 기준)로 알려졌으며 GM은 나머지 채권단에 대해서도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GM은 27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단 보유 무보증 채권을 새 법인의 지분 10%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GM의 밥 러츠 전 부회장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속하게 파산보호 절차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신속하게 들어갔다가 나올 작정"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돈을 돌려받고 싶어하고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를 상환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자동차 회사를 소유하기를 원치않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또 다음 달 1일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문을 닫을 14개 공장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GM은 내년 말까지 16개 공장을 폐쇄하고 2만1천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16개중 2개 공장은 밝힌 바 있다.

GM의 파산은 미국의 역사상 리먼 브러더스와 월드컴에 이어 3번째 규모가 된다.

GM은 작년 말 현재 전세계 사업장의 자산이 910억달러, 총 부채가 1천764억달러였다.

GM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급감과 보유자금 소진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고 미국 정부의 지원자금 194억달러에 의존해 연명해왔다.

이미 세계 1위의 자동차 업체 자리도 지난해 일본 도요타에 넘겨줬다.

GM은 보유 브랜드중 폰티악은 폐기하고 험머와 새턴은 매각할 계획이며 내년 말까지 2천400개 딜러망을 감축할 계획이다.

자회사 사브는 이마 스웨덴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유럽의 오펠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