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미디어주가 동반 급락세다.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 관련법 통과가 불투명해져서다. 정부와 여당이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장 미디어법 개정안 통과를 강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오전 9시 11분 현재 디지틀조선ISPLUS가 각각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해 SBSi(-12.70%) SBS(-6.76%) iMBC(-12.33%) YTN(-7.94%) 등 미디어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KB투자증권 이날 보고서에서 "미디어업종 전반적으로도 미디어법 개정 모멘텀이 반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치적 돌발 변수(노 전 대통령 서거)는 미디어업종 주가 관점에서의 불확실성 역시 증대시킬 것"이라며 미디어 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을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최훈 연구원은 "극도의 정치적 돌발변수로 인해 정부 여당의 미디어법 개정안 처리 여부에 따른 산업 및 업체별 전망을 당분간 보류해야 할 상황"이라며 "미디어법 개정 모멘텀으로 시장 대비 주가가 상승한 일부 미디어업체 주가는 단기적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이후 미디어업종 주가는 시장을 평균 22.7% 웃돌았고, 이는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과 더불어 미디어법 개정 모멘텀이 이미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집권여당이 전체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추경을 포함한 정부의 경기부양책 수행에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미디어법 등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통과시기가 늦춰지거나 논쟁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면서 미디어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