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금융시장 불안과 저금리 기조 등에 따른 역마진 확대에 대비해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이석호 연구위원은 24일 '생보사 투자영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생보사들이 자산운용 여건의 악화로 이자율차(예정 이율과 실제 이율의 차이) 손실을 보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생보사들의 이자율차 손실은 1조7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5천억 원 증가했다.

과거 고금리 확정급부형으로 판매한 상품이 아직도 회사별로 1천∼1만 건 정도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자산을 굴려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운용자산이익률은 작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5.2%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투자영업이익은 10조827억 원으로 4천880억 원 감소했다.

이 연구위원은 "생보사들이 지난 10여 연간 이자율차 손실에도 사업비 등에서 이익을 남기면서 상당규모의 순이익을 냈지만 이자율차 손실이 장기화하면 수익구조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자산운용에서 채권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데, 금리 하락속도가 예정이율의 하락속도보다 빠르면 금리연동형 상품에서도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 주식, 파생상품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 비중을 급격히 늘리면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녹색금융상품이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투자 등 금융환경에 덜 민감하고 장기간 안정된 수익창출이 가능한 대체 상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