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는 1997년부터 한국 성인의 사망 원인 중 가장 깊은 관여도를 가진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발효유 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해 왔다. 그 성과가 5년 뒤 '윌'이라는 프리미엄 발효유 제품으로 나왔다.

'윌'은 '발효유는 장에 좋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위 건강 발효유 시장을 새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염과 위궤양의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유산균과 면역난황,차조기 등을 이용했다.

'윌'의 효능은 서울대병원 내과교실 정현채 박사팀이 4주간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입증됐다. 이 시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 보균자 40명 중 21명을 실험군으로,19명을 대조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군 21명 중 18명에게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는 '윌'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광고 모델로 기용한 호주의 배리 마셜 박사가 2005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하면서 제품 신뢰도가 더욱 높아져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윌'은 이 같은 과학성에 힘입어 출시 4년10개월 만인 2005년 7월 판매량 10억개를 넘어섰고,다시 3년10개월 만인 이달 들어 20억개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취향에 맞춰 기존 '윌'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 매실 대신 기능성 과일인 석류 복분자를 함유한 리뉴얼 제품 '윌 석류 · 복분자'를 출시했다. '윌'은 현재 하루 65만개가 팔리며,연간 매출이 2500억원에 달하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와 함께 한국야쿠르트는 음료 성수기를 맞아 식이섬유 유산균 음료 '오유 후르츠타임'을 내놓았다. '오유 후르츠타임'은 망고 구아바 오렌지 파인애플 등 6종의 열대 혼합과일 농축액과 무지방(탈지) 분유를 배합해 만들었다. '상큼함과 부드러움의 만남'이란 컨셉트로 과일 농축액의 단맛을 줄이는 대신 상큼한 맛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 함유량을 기존 2000㎎에서 3400㎎으로 높였다. 무지방 탄산음료로 'S라인'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야쿠르트 측의 설명이다. 캔(240㎖ · 700원)과 페트(350㎖ · 1200원) 두 종류가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