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통계국은 이날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52년 대만의 GDP 공식집계가 이뤄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26%의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대만은 지난해 4분기에도 -8.61%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부진한 성장률을 보인 것은 수출이 급감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AU옵트로닉스 등 대만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업체들이 연이어 지출을 줄이고 감원을 한 것이 큰 타격을 줬다.

씨티그룹의 청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해 대만의 1분기 성장률이 최악으로 나타났다"며 "2분기에도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보이겠지만 중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1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통상부는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기준으로 전 분기에 비해 14.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추정치로 발표됐던 -19.7%보다 양호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의 -16.4%보다도 개선됐다.

작년 동기 대비론 10.1% 감소했다. 싱가포르 소재 해외-중국은행의 셀레나 링 채권 리서치팀장은 "싱가포르 경제가 지난 분기에 저점에 도달한 것 같지만 본격적인 경제 회복 신호는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