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는 21일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하루 속히 마련하겠다"며 "이번 한번뿐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회동을 주선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박계가 민 후보가 당선된 경우보다 더 화끈한 화합책을 내놓겠다"며 "친박 현역 의원들에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주고 당직에서도 친박이 수긍할 만한 '탕평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一聲)'으로 화합을 내세운 것은 이번 경선이 계파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것과 무관치 않다. 입법 전쟁을 앞두고 친박계를 끌어 안을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미디어법 처리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이전보다 다소 유연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나는 강성론자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하고 민주당은 '실력저지'하는 구도로 가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쇄신특위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조기전당대회 등 모든 의제를 다룰 수 있는 전권을 주겠다"며 "다만 최고위나 의총에서 추인이 가능한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2007년 8월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한 차례 당선된 바 있다. 이번이 재선인 셈이다.

안 원내대표는 "당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서민 중산층 정책을 많이 내놓는 것을 통해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면 충분히 40% 지지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준혁/차기현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