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폰 도입에 나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팀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단말기 모델은 일명 '미라지폰'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의 'SCH-M480'이다.

스마트폰은 휴대폰은 물론 이메일, 메신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컴퓨터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모바일 기기다.

IBK투자증권의 스마트폰 지급은 직원들이 외부에서 사내 메일과 일정체크를 할 수 있게끔 도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통신비 중에서 메일 등을 확인하는데 들어가는 일부 데이터비용도 회사가 보조해 준다.

IBK투자증권 측은 앞으로 스마트폰 지급 대상을 전 직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1000명에 이르는 모든 영업직원(PB·프라이빗뱅커)에게 이달말까지 '스마트폰'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말기는 IBK투자증권과 같은 '미라지폰'이다.

삼성증권은 사내 전화와 휴대폰이 하나의 단말기로 통합됨에 따라 고객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담당 PB가 어디에 있건 고객이 내선 번호로 전화하면 스마트폰으로 자동 연결되기 때문에 PB와 고객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구축된 셈"이라며 "올해 초 일부 지점에서 시범실시 한 결과, 스마트폰을 통한 팀원 간 일정 공유와 외근 시 현장 업무 처리 등 업무 방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본사와 해외 법인의 모든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점 PB와 본사 영업부서 직원들에게는 통신비 중 기본료와 데이터서비스비용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도입에 대한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증권사 영업점 직원은 "주식 매매를 하지 않는 PB 등 영업부서 직원의 경우 스마트폰 지급으로 활동 폭이 보다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직원은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부럽다"면서도 "지원받은만큼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어 직원 입장에서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