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비관적인 경제전망 여파로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0일(현지시간) 52.81포인트(0.62%) 하락한 8422.0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70포인트(0.39%) 내린 1727.8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4.66포인트(0.51%) 빠진 903.47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 국제유가와 철강가격 강세에 힘입어 원자재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35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하지만 연준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와 실업률을 하향조정하면서 장 후반 하락반전했다.

이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1.3~-2.0%로 낮췄다. 당초 올해 1월에는 -0.5~-1.3%를 예상했었다. 2010년 GDP도 기존의 2.5~3.3% 성장에서 2~3% 성장으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실업률은 9.2~9.6% 사이로 전망했다.

금융주들이 카드수수료 규제에 대한 우려로 장 막판 하락반전했다. S&P500금융지수는 2.4% 떨어져 10개 업종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신용카드 수수료를 규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스 체놀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의 카드 수수료 규제는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훼손할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개인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3.3%, 캐피탈원파이낸셜이 7.2%, JP모간이 3.5% 하락했다. 하지만 자본확충 소식이 전해진 BOA는 2.1% 상승했다.

휴렛팩커드(HP)는 전문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5.2% 떨어졌다. HP는 올해 수익이 4~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원자재주들은 상품가격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정유업체 내셔널오일웰바코가 4.2% 올랐고, 철강업체 US스틸은 4.3%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6개월만에 6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94달러(3.2%) 오른 62.04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