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 업종의 2분기 전망은 대체로 밝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산업 쪽은 경기침체의 여파로부터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황 회복 여부가 다소 불투명한 편인 반도체 부문도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휴대폰의 경우 하반기 글로벌 휴대폰시장의 생산 규모는 약 5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정도 감소하지만,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3G(3세대) 서비스 확대에 따른 휴대폰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과 서유럽 쪽에서는 스마트폰 및 풀터치폰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수요)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글로벌 휴대폰시장 점유율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북미지역에서 모토로라의 점유율이 2007년 1분기의 37.4%에서 올 1분기엔 18%로 줄어든 데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9%포인트,4%포인트 늘어나 26.3%와 19.6%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TV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세계 TV시장의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LCD TV는 1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LCD TV 시장점유율은 2008년 4분기에 19.8%로 2007년 1분기보다 3.4%포인트 늘었고 LG전자도 같은 기간에 2.7%포인트 높아진 10.9%를 차지했다.

반도체산업의 회복 여부가 다소 불투명한 게 흠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도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실적발표회에서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지만 그 회복 속도에 있어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1분기에도 IT수출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반도체 역시 어렵긴 하지만 시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