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그린 빌리지' 조성 선언에 힘입어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LS산전은 20일 4.19% 오른 7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4.95% 오른 7만6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은 장중 7만99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써 LS산전은 2007년 11월6일 8만400원을 기록한 이후 18개월여 만에 다시 8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LS산전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고 세계 전기시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LS산전은 지난 15일 올해 약 30가구를 선정해 집집마다 실시간으로 전기요금을 확인하고 태양광 발전으로 모은 전기와 발전회사의 전기를 선택해서 쓸 수 있는 그린 빌리지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사업은 스마트 그리드 기술로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전기요금 정보는 물론 전기 자체까지 교환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신정관 삼성증권 연구원은 "LS산전은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10년 이상에 걸친 연구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며 "스마트 그리드의 분산발전 시스템이 확산되면 배전 분야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LS산전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스마트 그리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잡는 것은 3년 후로 보여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LS산전은 선진국 인구의 6배에 달하는 신흥개발국들의 전기시설 수요 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