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은 올들어 코스닥시장을 견인한 대표적인 '녹색실적주'다. 실적은 검증되지 않은 가운데 테마에 휩쓸려 무차별적으로 상승하는 이른바 '잡주'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3% 증가한 1878억원,영업이익은 50.4% 늘어난 294억원을 기록했다.

태웅의 실적 호전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는 2분기 태웅의 실적전망치로 매출 1843억원,영업이익 314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와 41.8% 증가한 것이다.

태웅이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은 우수한 기술력과 적절한 투자 시점 포착,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 등의 장점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태웅이 제조하는 풍력발전 관련 주요 부품은 날개가 받는 에너지를 발전기기에 전달하는 동력 전달장치인 메인샤프트다. 태웅은 이 제품을 세계 풍력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인 베스타스와 GE윈드 등에 모두 납품하고 있다.

투자 시점을 포착하는 경영진의 능력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다. 과거에 풍력 기자재 관련 투자를 할 때 경쟁 업체에 비해 빠르면 1~2년,늦어도 6개월은 앞서 투자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전체 사업의 절반을 풍력부문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조선기자재와 플랜트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저력을 확인했다며 한국 풍력에너지 산업에서 최선호주(톱픽)로 태웅을 꼽았다. 태웅이 2분기에 GE로부터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과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할 때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태웅은 1조2300억원의 수주 잔액 가운데 취소된 부분이 없고 오히려 새로운 주문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올 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와 31%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