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이다. 작년 10월 장중에 2만원대을 기록한 주가가 최근 17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7개월간 무려 760%가 넘는 상승률로,코스피200 종목에 들어가는 대형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다.

특히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 상한가로 치솟는 등 상승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지난 20일에 이미 3조9503억원을 기록하면서 4조원에 빠짝 다가섰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주가 급등세에 다른 게임주까지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강세는 야심찬 온라인 게임인 '아이온'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비롯됐다. 아이온은 여러명이 한꺼번에 접속해 각자의 캐릭터로 역할을 수행하는 온라인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온라인 게임을 최근 중국에서 시험적으로 공개했는데 동시 접속자 수가 100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게임시장은 한 게임이 대박이 나면 몇 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게임 집중도가 높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2500억원)는 작년 전체(455억원)의 5배가 넘는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연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올린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25만원으로 높였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달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인 데 이어 20만원으로 올렸다가 이달 12일엔 다시 3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한 달 남짓 사이에 목표주가가 3배가량 뛴 셈이다.

최근 목표주가를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32만원으로 올린 대우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흥행 성공이 확인된 데다 일본 대만 등에 대한 서비스 제공도 임박했다"며 "국내에서도 상용화 5개월째인 지난달 동시 접속자 수가 20만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추가적인 호재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대박을 터뜨린 아이온 외에도 '블레이드 앤드 소울'과 '길드워2' 등의 대작 게임이 내년과 2011년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