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휴대폰 부품업체 KH바텍은 2분기부터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매출 461억원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시장의 비수기인 1분기에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분기 예상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크다. 푸르덴셜투자증권에 따르면 KH바텍은 2분기에 매출 835억원과 영업이익 114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기존 매출처인 삼성전자에 더해 노키아에 납품하는 물량이 늘어나 글로벌 휴대폰 부품업체로 성장하리란 전망이다.

KH바텍은 이달부터 노키아의 전략모델인 'N97' 스마트폰에 독점으로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N97 모듈 공급을 두고 경쟁하던 대만의 2개 업체가 납품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KH바텍은 개당 30유로(약 5만원)를 호가하는 모듈을 이달부터 매월 30만개 이상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부품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키아와 삼성전자라는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 1,2위 기업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창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전으로 국내에 노키아의 미래가 부정적으로 인식된 측면이 있지만 기업 내재가치로 볼 때 노키아의 실적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며 "노키아에 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는 KH바텍의 미래도 밝다"고 강조했다.

KH바텍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소형주지수에 새롭게 편입된 점도 향후 글로벌 부품업체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다. 이수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닥 종목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지수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MSCI소형주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13%를 넘는 KH바텍에 더 많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동일하게 목표주가로 3만5000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