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창사 10주년 기념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먼저 어제 오후 개막식 모습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국내외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한 명실상부한 최대 컨퍼런스 였다는데 현장 분위기 어땠습니까? 등록 시간인 오후 5시부터 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행사장인 그랜드하얏트 호텔 입구는 크게 북적였습니다. 속속 도착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와 금융계 거물들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컨퍼런스에 거는 기대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특히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국 경제를 이끄는 3인방이 모두 참석해 이번 컨퍼런스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현장의 열기를 송철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송철호 기자 리포트)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참석자들. 이들의 대화 주제는 하나. 바로 경제 위기 극복이었습니다. 우선 한승수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은 우리 경제의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위기를 단순히 폭풍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이 아니라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세계적 경제 인사들의 전망을 들을 때는 긴장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대개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확신할 수 없지만 또 다른 금융 문제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 회복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증권ㆍ금융계 CEO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나름대로 상호 공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틀을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과거 겪었던 경험들을 공유할 있는 계기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용환 현대차 사장 등 산업계 주요 인사들도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세계 경제 현황과 전망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컨퍼런스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할 수 있는 비법을 찾기 위해섭니다. 500여명의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눈 만남의 장에서 이들은 경제를 살리자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WOW-TV NEWS 송철오입니다. ...................................................................... 재계 거물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컨퍼런스에 등장하는 세계적 명사들 때문입니다. 이들의 면면을 김평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 (김평정 기자 리포트)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을 이끌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8년 동안 미국경제의 전성기를 지휘한 클린턴은 70%의 지지율을 기록한 인기있는 대통령이었습니다. "문제는 경제야, 멍청아(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당시 대선 캠페인 문구는 신경제라 불리는 호황기의 전주곡이었습니다. 당시 걸프전으로 인한 5000억달러 재정적자를 4년만에 반으로 줄이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클린턴 재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바마의 노벨상급 골칫거리'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 비판에 나선 폴 크루그먼을 뉴스위크가 표현한 말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은 97년 아시아 경제위기와 작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인 그는 연구와 강의, 방송 출연을 하면서도 매주 2편씩 신문 칼럼을 쓰는 열정적인 학자입니다. 글 잘 쓰는 경제학자로 꼽히는 그는 전공인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 분야에서도 뚜렷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손실 책임을 지고 2007년 말 씨티그룹 수장에서 물러났던 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 금융위기를 최전선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은행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신흥시장 투자의 대표격인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애셋 매니지먼트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 투자 전망을 풀어놓았습니다. 이외에도 유럽 최대 은행인 도이치방크의 선임경제학자 노버트 월터, 마누 바스카란 센테니얼 그룹 이사 등 세계 경제 유력인사들이 컨퍼런스를 빛냈습니다. WOW-TV NEWS 김평정입니다. ....................................................................... 한승수 국무총리도 참석해 직접 축사를 했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개막 선언에 이은 한승수 국무총리의 축사는 우리 정부의 위기 대응 전략과 위기 이후 성장동력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한 총리는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추경안 편성 등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한 결과, 최근 한국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나라 안팎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갈 길이 멀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습니다. 위기 이후를 내다본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는 녹색 성장을 제시했습니다. 화석 연료에 기반하는 양적 성장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투입하는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것입니다. 한 총리는 특히 한국경제TV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경제금융 분야의 선도적인 미디어로 부상했다며 깊은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특별연설이었지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04년초 자신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의 출판기념회 이후 4년여만에 처음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Embracing our Common Humanity', 즉 '하나된 인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1시간이 넘는 연설과 질의응답을 가졌습니다. 핵심은 이번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공조가 필수적이며 이 과정에서 특히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치형 기자 리포트) 빌 클린턴 42대 미국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관련된 얘기를 꺼내며 미국이 이 위기의 발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런 점에서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우리에게 21세기 세계가 얼마나 상호 의존적인지 다시 알려줬습니다” 금융위기 해법 또한 이런 세계 각국의 상호의존성 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G20국가들의 만남과 해결책 도출을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일종의 세계 분쟁 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상호의존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G20국가들의 공동노력이 향후 4~5년간 국가 정책 조율 등으로 계속되어야 합니다” 맹목적인 보호주의를 무서운 발상이라고 말하며, 무역보호주의 장벽을 낮추고 최빈국들의 발전을 도와 상호의존성이 높은 세계 각국의 균형발전을 보다 장기적으로 추구해야한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최근 오바마 정부가 열을 올리고 있는 그린 에너지 투자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환경 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도 그린에너지 투자와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한국이 장기적인 경제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축이 된 그린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합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 1시간 넘게 진행된 클린턴 세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지금 이 시점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목 받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됩니다. 우선 그는 1993년부터 8년간 New Ecomony, 즉 신경제라고 불리는 역사상 가장 길고 강력한 경제호황을 이끌었습니다. 배울 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란 얘깁니다. 또한 최근 경제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을 클린턴 전 대통령을 통해 엿볼수 있습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등 현재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는 경제관료의 상당수가 클린턴 행정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그를 환영했고 퇴장할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참석자들을 상대로 경제전망에 대한 전자설문을 했다는데 소개해 주십시오. 전자설문은 클린턴 세션이 끝난후 500여명의 참석자 전원을 상대로 이뤄졌습니다. 참석자들이 모두 재계와 금융계 리더이기 때문에 결과의 신뢰도는 매우 높다고 할수 있습니다. 경제 리더들이 보는 세계 경제전망을 김정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김정필 기자 리포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 이후 가진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전자설문. 주요 인사들은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제 회복 형태를 묻는 질문에 '나이키 커브'를 그릴 것이라는 응답이 3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동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U자형'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23.3%였습니다. 일시 회복된 뒤 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W자형'을 예상한 참석자도 22.1%나 됐고 20.9%는 'L자형'을 점쳤습니다.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2010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과 '2010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3.3%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33.3%는 올 상반기 중으로 회복세가 완연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경기회복이 가장 빠른 이유'에 대해서는 57.8%가 외환위기 극복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융회사 관리 소홀 때문이라는 대답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금융산업 경쟁력'에 대한 학점을 묻는 질문에는 51%이상이 'C'학점을 줬고 D학점(21.8%)과 F학점(5.8%)도 적지 않아 개선의 여지가 많음을 시사했습니다. '금융위기 탈출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라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31.8%가 '통화공급 확대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꼽았습니다. 달러화를 대체해 기축통화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통화를 묻는 설문에는 응답자의 47.6%가 중국 위안화라고 대답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응답자의 40%가 유로화를 선택했고 금(10.5%)과 영국 파운드화(6.8%) 일본 엔화(1.9%)가 달러화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통화라고 답했습니다.. 경제 회복을 위해 우선 처리해야 될 법안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4.6%가 내수 진작 법안을 꼽았고 구조조정 지원법안이 3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 경제금융컨퍼런스 전자설문은 정부와 경제, 산업, 학계 주요 인사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설문의 응답률은 30%를 웃돌았습니다. WOWTV-NEWS 김정필입니다. .......................................................................... 정리를 하면 세계 경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회복의 형태는 '나이키 커브' 즉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전자설문은 단상 좌우의 화면을 보면서 테이블에 놓인 버튼을 이용해 이뤄졌습니다. 설문 당시 눈에 띄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바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었습니다. 클린턴 세션 이후 VIP 참석자들은 사진촬영이나 환담을 위해 자리를 떴는데 윤 장관은 그대로 자리에 남아 진지하게 전자설문에 응답하고 있었습니다. 거시경제를 책임지는 주무장관으로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을 겁니다. 이로써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의 첫날 행사는 모두 마감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매우 시의적절한 컨퍼런스라는데 의견을 같이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행사장을 떠났습니다. 이성경 기자와 함께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첫날 표정 정리해 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