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의 '2008년 연도대상 시상식'에선 대리점 부문에서 남상분씨(천안지점 천안제일영업소 · 위)와 설계사 부문에서 이혜선씨(강서지점 서울영업소)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 매출 26억원,소득 4억2000만원으로 보험왕의 자리에 오른 설계사부문 대상을 받은 이혜선씨는 아들이 사고를 당하면서 보험에 입문한 케이스다. 뺑소니를 당한 아들을 보며 보험 하나 가입하지 않았던 무지에 대해 후회하면서 보험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씨는 "사고를 당하고도 보험이 없어 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직접 보험영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보험에 입문한 뒤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을 무기로 두각을 나타내 1998년 이후 11년간 연도대상의 주요상을 수상했으며,대상은 200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보험왕답게 재산목록 1호는 11년이 넘는 영업 기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작성한 활동일지다. 고객들의 특성과 취향 등을 세세하게 정리하고 다음날 활동을 준비하는 활동일지는 그녀의 영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버팀목이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지?"라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는 이씨는 "몇 년 만에 만난 고객에게도 며칠 전에 만난 것처럼 사소한 얘기까지 건넬 수 있어 고객들이 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성공비결을 '기본 지키기'라고 말한다. 한 명의 고객 뒤에는 200명의 고객이 있다는 생각으로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소홀히 대하지 않고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응대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특히 보험왕의 자리에 오른 것이 고객 덕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남한강변에 작은 별장을 지어 고객들에게 쉼터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대리점 부문 보험왕에 오른 남상분씨는 영업소 총무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4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자동차보험사에 입사해 영업소 총무로 3년을 근무했다. 영업소 총무는 보험회사 영업의 최일선인 영업소에서 설계사들을 지원하며 계약 입력,출수납 관리 등을 하는 직원이다.

이후 25년간 영업소장,설계사,대리점 대표 등으로 승진하며 보험 영업의 달인이 됐다. 지난해 연매출 40억원으로 하루 평균 13건의 장기 및 자동차보험 신계약을 체결했다. 6000여명이 넘는 많은 고객을 관리하는 남 대표의 하루는 짧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아이디어를 내고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고 한다.

특히 젊은 여성 고객을 방문할 때는 꽃다발을 준비하고,여름철 사무실을 방문할 때는 시원한 음료수,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방문할 때는 케이크를 들고 방문하는 등 고객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해왔다.

한편 지난달 23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2008년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은 "현대해상이 국내외 경기 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성장을 거둔 것은 일선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한 하이플래너들의 노고가 있어 가능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일을 즐기며 전문가로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지원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