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접 도입한다. GS칼텍스는 여름에 가스공사에서 LNG를 받아 쓰고 해당 물량을 겨울에 직도입해서 갚는다.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에너지분야에서 '교환 사용' 방식으로 협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GS칼텍스는 연말께 6만t급 LNG선 2~3척을 통해 천연가스를 직도입할 계획이다. LNG를 직도입하려면 자가 소비량의 30일분 또는 10만㎘ 중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거나 임차해야 한다.

가스공사는 수요가 줄어드는 하절기(6~9월)에 저장한 LNG를 자체 배관망을 통해 GS칼텍스의 전남 여수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공급받은 LNG를 여수공장 내 고도화설비인 제2중질유분해시설(HOU) 연료로 사용한 뒤 연말께 직도입하는 12만t을 가스공사 인천 · 평택 저장기지에 메워주기로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17일 "GS 측에서 'LNG를 교환 사용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며 배관망과 저장시설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 간 협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LNG를 연료로 사용하려는 GS칼텍스와 시설 이용 효율을 높이려는 가스공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현재 여수공장 내 제2중질유분해시설 운영 연료로 벙커C유를 주로 사용하면서 가격 변동 추이와 계절에 따라 나프타를 쓰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벙커C유와 나프타 대신 친환경 에너지인 LNG를 사용하면 연료 다변화는 물론 향후 기후변화 협약에 대응한 이산화탄소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직 · 간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3조원을 투입해 내년 11월부터 가동할 GS칼텍스의 제3중질유분해시설도 LN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가스공사로서는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에 시장가격(스폿가격)에 LNG를 구매하지 않고 고정가격에 미리 계약한 GS칼텍스에서 LNG를 되돌려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가스공사는 매년 겨울철에 수요 충당을 위해 장기계약 물량 외에도 현물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물량을 도입해 왔다.

두 회사는 조만간 인천 · 평택 저장기지 일부(12만t)에 대한 이용 계약을 맺는다. 이렇게 되면 GS칼텍스는 포스코 K파워(SK그룹 계열사)에 이어 세 번째로 '자가소비형 LNG 직수입자'로 등록하는 기업이 된다.

류시훈/이정호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