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기대에 못 미치는 미국 소비지표와 옵션 만기일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으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1,400선 밑으로 하락했다.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특별한 호재가 없는 데다 최근 두 달간 40%나 단기 급등한 탓에 기술적인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섬에 따라 매수세가 주춤해 수급여건이 좋지 않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나 미국의 거시경제지표의 내용에 따라 소폭 등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0.40포인트(1.44%) 내린 1,391.73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4주 만에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19개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국내 증시 역시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옵션 만기일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1,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최근 이틀간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은 투신권과 연기금이 각각 1조3천908억원, 4천467억원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전체적으로 1조3천835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삼성이미징의 급등세 덕분에 의료정밀이 10%대 상승세를 보였고 섬유.의복, 제지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 증권, 철강, 의약품 등이 2~4% 하락했다.

다음주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가 예정되어 있지 않아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 등 일부 경기지표의 내용에 따라 증시가 소폭 등락을 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주 소매판매 등 일부 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기술적 조정을 보였지만 이는 펀더멘털 개선 속도에 비해 투자심리가 앞서 나간 탓에 그 틈을 조율하는 성격이지 전체 펀더멘털의 개선 방향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시즌이 지나가고 스트레스 테스트의 공개도 완료됨에 따라 당분간 매달 발표되는 거시지표에 대해 주식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것"이라며 "다음주는 전반적으로 시장흐름이 숨 고르기의 연장선상에서 전개되는 가운데 수급상황에 따라 흐름이 좌우되는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5.71포인트(4.96%) 오른 543.54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주간 상승률도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지난달 14일 4조원을 돌파한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3조원을 다시 넘어서며 증가하는 추세다.

다음주 코스닥시장에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호재가 없으며, 단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강수연 연구원은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유동성 장세가 너무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주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 비교적 조용한 한 주가 될 것이지만 최근 상승세에 따른 부담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