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에 이글까지…오! 지영 우승가자
'홀인원 여세를 몰아 우승컵을 안아볼까. '

오지영(21)이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미국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상위권에 올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8번홀(파3 · 140야드)에서 오지영이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오지영은 이날 보기 2개를 범했지만 홀인원과 이글,버디(4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선두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 · 62타)에게 4타 뒤진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오지영은 "볼이 핀 근처에 멈춘 것으로 생각해 캐디에게 물었는데 홀인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비가 와 기온이 크게 내려갔지만 전혀 춥지 않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홀인원에 이글까지…오! 지영 우승가자
홀인원을 기록한 오지영이 지난해 스테이트팜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주요 선수의 홀인원과 우승 상관관계를 보면 라운드 최종일 홀인원은 우승의 자축포로 의미가 크다. 실제 이가나(22)가 2005년 로드랜드컵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동시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짐 퓨릭도 2007년 캐나디언오픈 마지막날 행운의 홀인원으로 탄력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최종 라운드 홀인원이 모두 우승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김미현(32 · KTF)은 2007년 미즈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낚았지만 성적은 5위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초반이나 프로암 대회 때 홀인원은 우승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박남신(50)은 1993년 월드컵대회 프로암 때 홀인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1라운드에서 실격했다. 타이거 우즈도 2004년 마스터스 파3컨테스트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맛봤지만 정작 대회 성적은 프로 전향 후 그대회 최악인 22위에 그쳤다.

올해 나온 홀인원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윤채영(22 · LIG)은 지난 9일 KB스타투어 1차대회 2라운드에서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회 성적은 공동 12위.루키 장수화(20 · 슈페리어)도 이달 초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했지만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한 전문가는 "라운드 초반 홀인원은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승부의 큰 변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대회 첫날 '톱10'에 6명이나 들었다. 박희영(22 · 하나금융)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김인경(21 · 하나금융)은 공동 7위다. 신인왕 후보 신지애(21 · 미래에셋)와 미셸 위(20 · 나이키골프)는 각각 공동 9위,13위로 첫날을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