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는 그야말로 유동성과 기업실적 개선의 힘을 보여준 장세였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주식 매수에 힘입어 4월 한달동안 13% 넘게 올랐고 코스닥 지수도 개인의 '사자'에 19%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5월에도 이 같은 랠리를 기대하는 증권사는 많지 않다.

1일 국내 14개 증권사의 5월 증시 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들은 대부분 코스피 지수가 추가상승해도 1400선 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달리 말하면, 4월30일 코스피 종가(1369.36)를 기준으로 봤을 때 상승률이 3%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상대로 횡보장세가 펼쳐진다면 과연 어떤 종목으로 극복하는 것이 좋을까.

증권사들은 역시 실적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꼽았다. 실적 전망이 양호한 IT(정보기술), 에너지주가 추천주로 자주 거론됐다. 정부정책 수혜주나, 소외주도 눈여겨 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 역시 실적株!…IT, 에너지 유망

증권사들이 뽑은 실적개선주로는 우선 유가 관련주가 있다. 현재 50달러 수준(WTI)인 유가가 하반기 오를 가능성이 높아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정제마진과 유가상승, 고도화 설비 증설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에너지를 유망주로 꼽았다. 목표가로 12만원을 제시했다.

LG전자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현대증권은 "북미와 내수 시장의 안정과 경쟁업체의 탈락으로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TV 판매의 증가로 브랜드 인지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수' 의견과 적정가 14만원을 내놨다.

NH투자증권도 LG전자에 대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확실한 탑3로 등극해 올해 연간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5월 유망주로 선정했고, 동양종금증권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LG전자의 비중을 늘렸다.

이 밖에 고려아연이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이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 정책수혜주 인기 여전..소외주에 관심을

한화증권은 이익 성장성은 크지만 주가가 다른 종목에 비해 덜 올랐던 종목이 유망하다고 봤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삼성전기를 지목했다. 한화증권은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되나 1분기 적자전환의 영향으로 주가의 상승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평가하고 '매수' 의견에 목표가 6만9000원을 내놨다.

정부정책 관련주에 대한 호감도 여전했다.

현대증권은 현대자동차에 대해 "대내외 소비부양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천종목에 포함시켰다.

현진소재는 정부의 녹색뉴딜정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풍력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현대증권은 "신성장 분야로 도약하고 있는 풍력과 발전설비 분야에서 글로벌 장비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매수' 의견에 적정가 5만3000원을 내놨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