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2개월간 이어진 반등장에서 경기민감주와 성장주들이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주 중에는 바이오 자전거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등이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테마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개별종목 위주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선 LG화학 삼성SDI 현대모비스 등 10개사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CJ오쇼핑(옛 CJ홈쇼핑) 등 16개사가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2개월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유가증권 88개,코스닥 124개 등 총 212개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코스피지수가 28.8% 상승하는 동안 기계(42.8%) 증권(40.9%) 은행(37.5%) 건설(36.2%)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시장 평균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 구성종목 수가 적은 의료정밀은 삼성이미징 삼성테크윈 등이 급등한 덕분에 113.4%나 상승했다. 반면 통신업종은 -0.2%로 유일하게 하락했고 음식료(18.1%) 의약(15.5%) 전기가스(14.4%) 등 경기방어 업종들은 시장을 따라잡지 못했다.

시가총액 20위권의 대형주 가운데선 우리금융이 58.2%로 가장 많이 올랐다. LG전자 현대차 두산중공업 LG SK에너지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30~4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지표가 저점을 벗어나면서 증시가 반등했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등장에서 각종 기록도 속출했다. 2월말 10조원대였던 고객예탁금은 반등장과 함께 급증,이달 16일에는 16조47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은 지난 10~28일 13일 연속 순매수해 2002년 4~5월의 14일에 이어 7년 만의 최장 기간 '사자' 행진을 벌였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시장에선 작년 하반기부터 장을 주도했던 발광다이오드(LED) 풍력 태양광 등이 주춤한 반면 '바이오 자전거 스마트그리드'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테마는 바이오다. 줄기세포주인 차바이오앤은 최근 2개월간 185.6%나 올랐다. 코스닥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에쎌텍(302.1%)을 비롯해 엔케이바이오(244.1%) 엑사이엔씨(216.6%) 이노셀(197.3%) 등 바이오주들이 최상위권을 점령했다. 옴니시스템누리텔레콤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주는 지난 10일 한국과 미국이 관련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옴니시스템은 상승률이 130.4%,누리텔레콤은 158.8%에 달했다. 자전거주는 정부가 관련 산업 육성방침을 밝힌 이후 급격한 오름세를 타 삼천리자전거(116.5%) 참좋은레져(57.6%) 등이 강세였다.

반면 풍력주인 태웅 평산 용현BM 등은 최근 2개월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태양광 대장주인 OCI(옛 동양제철화학)는 5%대 상승에 그쳤다.

박해영/송종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