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1분기 47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부터는 원자재인 후판가격 인하분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30일 1분기에 매출 5조4936억원과 영업이익 471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3% 감소했다. 1분기 순이익은 4983억원으로 12.6% 늘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조금 못 미치지만 순이익은 기대치보다 많다"며 "전체적으로 예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8.5%로 전년 동기의 14.6%보다 크게 낮아졌다. 원 · 달러 환율 상승으로 후판가격이 t당 2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원자재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후판가격은 t당 90만원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조 센터장은 "연간 310만t의 후판을 쓰고 있는데 t당 50만원만 떨어져도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이상 늘어난다"며 "2분기부터 후판가격 하락분이 반영되기 시작해 3~4분기로 갈수록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는 8~9월께는 신규 수주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로 34만원을 제시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주가는 각종 악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올 예상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날 기준 6.7배로 시장 평균(13배)보다 크게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