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날인 30일 주식시장은 과거와 다른 성격의 장이 전개됐다.

최근까지 개인들이 주도하는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장이었다면 이날은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세지고 기관들이 가담하면서 대형주 성격의 국면으로 전환됐다. 그동안 많이 오르지 못했던 업종들의 분발하는 모습도 보여졌다.

다만 주식시장이 최근 들어 경기회복 속도보다 너무 앞서 간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5월 한 달은 1400선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하반기 경기회복을 고려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금융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 경기회복기에는 어김없이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주들이 우상향의 주가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반기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다는 것을 가정하면 조정기에 들어서는 5월에 이들 업종을 선취매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1200원선으로 하락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수출주들의 경우 환율 상승 효과가 많이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내수주들은 원자재 수입가격 등이 상대적으로 낮이지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

환율하락으로 실적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음식료주와 철강 화학 등 소재, 유틸리티 관련주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음주에는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평가) 결과가 나오고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해서는 일부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 은행들이 부실을 털고 자본확충을 적절히 할 경우 오히려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싶다. 이미 알려진 악재인 만큼 큰 이슈는 되지 않을 것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