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경보 ‘5단계’격상…우리 보건부는 경계수준 ‘주의’ 유지

세계보건기구(WHO)가 돼지 인플루엔자(SI)의 ‘대유행’ 위험단계를 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직접 지휘하는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비상방역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재난단계는 현 단계인 ‘주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WHO가 30일 새벽 위험단계를 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 SI 대책본부'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운영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장관은 SI 재난단계는 “현행 ‘주의’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향후 발생현황을 예의주시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조기발견을 위해 기내에 발열을 보이는 승객이 있을 때 검역을 실시하고 열감지기 20대를 추가 구입해서 이중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전 장관은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추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장관은 또 “SI 총력 방역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833억원이 어제 긴급 책정됐다. (이 예산으로) SI 치료제를 추가확보하고 백신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범정부적으로 차분하고 치밀하고 확실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의 여러 가지 안내사항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2시 보건부는 전국 16개 시․도 보건과장을 소집해 SI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보건부에 따르면 30일 현재까지 발견된 의심환자는 총 23명이다. 이중 1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추정환자는 1명이며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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