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I) 창궐로 해외 여행객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지금이 여행주를 매수할 적기라는 공격적인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30일 하나투어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이날 하나투어 종목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탐방결과, 전망과 달리 하나투어의 2분기 실적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실적악화는 불가피하겠지만 30억원의 영업적자에서 4억원의 흑자가 예상되는 등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2분기가 여행업체 입장에서 보면 비수기인데다 극심한 경기침체기에 맞이한 것이어서 이 같은 추정실적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때 40%까지 기록했던 출국자 감소가 30% 수준에서 멈췄고 잡 쉐어링(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한 것이 2분기 실적호전의 주요 원인"이라며 "하나투어가 조만간 발표하게 될 4월 실적 흑자규모가 올해 1월과 비슷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돼지인플루엔자 역시 이러한 실적호전세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돼지독감이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여행업체들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요 발병지역이 멕시코를 비롯한 미주 지역인데다 이 지역에 대한 하나투어, 모투투어의 출국자 비중이 2~3%로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행주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탐방 결과 돼지독감에 따른 여행수요 위축 가능성 보다 고환율에 억눌린 여행수요 잠재력이 훨씬 클 것이란 확신을 얻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관광자원이 없는 국내 실정 등을 감안할 때 해외여행은 이제 필수재가 된 상황인 만큼 이번 돼지독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에 매수 타이밍을 제공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