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락세가 진정되고 환율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완화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09년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전달(57)보다 12p나 올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별 상승폭을 기록한 지난 3월(14p)에 이어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기업들이 경영여건을 좋게 보는 것이고 그 이하면 경영여건을 안 좋게 보는 것이다.
제조업 BIS는 지난해 8월 75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하락해 올 들어서는 1월 47, 2월 43 등 40대까지 주저앉았다가 3월에 57로 큰 폭으로 개선됐었다.

BSI가 4월 들어 크게 상승반전한 것은 생산, 소비 등의 경기 하락세가 진정되고 환율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준점인 100에는 훨씬 못미쳐 업황이 여전히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수출 수익성 증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다.
대기업 BSI는 74로 전달보다 13p 올랐고, 중소기업은 65로 10p 상승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74와 65를 기록, 각각 16p와 8p 뛰었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26.3%)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4.7%)이 절반을 차지했으며 환율 요인(14.4%은 비중이 크게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4월 BSI는 운수, 도소매 등 업종이 상승해 전달보다 10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5월 제조업 업황을 예상하는 전망 BSI는 4월보다 11p 상승한 71로 나타났다. 5월도 역시 대기업(13p)과 중소기업(10p), 수출기업(14p)과 내수기업(9p) 등 모든 기업의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전기기계(-6p)를 제외한 화학제품(13p), 의료·정밀기기(21p), 자동차(16p) 등 모든 업종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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