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현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

"구인난을 겪는 해외의 한인기업에 국내의 젊은 인재를 발굴해 소개하겠습니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산하의 국제통상전략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는 강창현(45) 박사는 29일 "World-OKTA는 현지 기업과 모국의 취업 희망자가 모두 만족하는 '맞춤형 인재 공급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한일경제연구소를 운영하는 그는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World-OKTA의 제11차 세계대표자대회와 수출상담회에 참가 중이다.

강 박사는 "후쿠오카의 '자후코'란 기업에 인턴십을 하던 취업 준비생이 1개월 만에 정직원에 채용됐고, 또 다른 한국 젊은이가 재일동포기업 글로벌게이츠의 소개로 전일본항공의 호텔에 취직한 사례도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해외기업에서 일자리를 마련한 구직자가 많다"고 말했다.

World-OKTA는 공주대, 동서대, 동국대 등 국내 10개 대학과 인턴십 프로그램 업무협약(MOU)을 맺어학교의 추천 인재가 해외에서 취직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특히 지방대학 졸업생의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인재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또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세계 곳곳의 World-OKTA 지회와 회원사가 갖춘 인프라를 통해 구인정보, 국가별 취업직종 및 절차, 노동시장 동향 등에 관한 정보를 산업인력공단에 제공해 모국 청년의 해외 진출을 돕는 사업이다.

강 박사는 "앞으로 더 많은 대학과 MOU를 체결할 것"이라며 "올해 1천명을 해외의 한인기업에 취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취업을 원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외국어와 전공능력이 중요하지만 우선은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야 한다"며 "의욕이 없으면 조금만 어려워도 중도에 포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간에 그만두고 귀국하면 현지 기업이 한국과 한국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는 만큼 한국인 채용이 계속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검토해야 한다"며 "취업을 결정하면 계약 기간에 온 힘을 다해야 정식 사원이 되고 다른 곳으로 소개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九州)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2년부터 World-OKTA에서 차세대 무역인을 양성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