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 브랜드숍 화장품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2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숍과 미샤 등 브랜드숍 화장품 업체 10여곳이 명동지역에 매장을 늘려가며 내국인과 외국인관광객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브랜드숍이란 여러가지 브랜드를 모두 판매하는 기존 화장품 전문점과 달리 특정 브랜드 제품만 취급하는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을 뜻하며 미샤와 더페이스샵코리아 등이 선발 주자로 꼽힌다.

더페이스샵과 미샤를 비롯해 에뛰드하우스,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잇츠스킨, 한스킨, 이니스프리, 이브로셰, 토니모리 등 주요 브랜드들은 명동을 찾는 내외국인 소비자들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명동이 일본인 관광객들의 화장품 쇼핑 필수코스로 자리잡으면서 브랜드숍들이 최근 가맹점수를 늘려가고 있다.

명동 '장악'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에뛰드하우스로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샤와 스킨푸드가 각 3개,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한스킨이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더페이스샵 창업 멤버들이 모여 설립한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 다른 브랜드숍에 비해 규모가 큰 100여평의 매장으로 승부를 걸었다.

또 코리아나의 브랜드숍 이브로셰는 최근 피부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유형의 매장을 명동에 내고 브랜드숍 경쟁에 가세했다.

이브로셰 명동매장 1층에서는 제품을 판매하고 2, 3층에서는 에스테틱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다음달 초 4-5일간 지속되는 황금연휴 동안 브랜드숍 사이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일본어가 가능한 직원을 늘리고 외국인 쇼핑객을 위한 발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뛰드하우스는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가이드 5만부를 제작해 29일부터 공항과 호텔, 매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미샤 등은 일본 언론과 접촉을 늘려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여행정보 웹사이트 등을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명동은 전통적으로 대한민국 쇼핑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코스로 자리잡아 브랜드숍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며 "한중일 모두 황금연휴인 이번 주말 명동의 브랜드숍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