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토트넘 홋스퍼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지성(28.맨유)은 지난 23일 포츠머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맨유는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토트넘과 홈 경기에서 전반에 0-2로 뒤지다 후반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가 두 골씩 터뜨린 데 힘입어 5-2로 크게 이겼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24승5무4패(승점 77)가 돼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이날 헐시티를 3-1로 제압한 리버풀(21승11무2패.승점 74)을 따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맨유는 또 지난달 2연패를 당한 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다.

지난 포츠머스전과 마찬가지로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한 맨유는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좌우 측면에는 나니와 호날두를 배치했고 중앙 미드필더로는 대런 플레처와 마이클 캐릭을 내보냈다.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라 이번에 출전이 기대됐던 박지성은 사흘 만에 또다시 7명의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는 공격을 활발하게 전개하고도 집요하게 오른쪽 측면 공격을 공략한 토트넘에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줘 고전이 예상됐다.

토트넘은 전반 29분 대런 벤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맨유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슛으로 연결, 골망을 처음으로 흔들었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 장면도 선제골과 비슷했다.

토트넘 공격수 루카 모드리치가 애런 레넌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강슛으로 추가 골을 뽑아 2-0까지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전반 38분과 39분 호날두와 루니가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토트넘 골키퍼 고메스에게 막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을 두 점 차로 뒤진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나니를 빼고 카를로스 테베스로 교체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파상공세를 펼친 맨유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거센 추격은 호날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맨유는 후반 12분 캐릭이 얻은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성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후반 22분에는 루니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1분 뒤 루니가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출렁이며 전세를 뒤집었다.

맨유는 후반 26분과 34분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한 골씩 추가해 대역전승에 쐐기를 박았다.

앞선 경기에서는 리버풀이 원정경기에서 전반 45분 사비 알론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8분과 44분 디르크 카이트의 연속골에 힘입어 헐시티를 3-1로 제압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후반 10분 살로몬 칼루의 선제 결승골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21승8무5패(승점 71)를 기록하며 맨유, 리버풀에 이어 3위를 달렸다.

김두현(27)의 소속팀 웨스트브롬은 홈 경기에서 선덜랜드를 3-0으로 제압했고 김두현은 또 결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