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탄탄한 중소형주가 속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어닝시즌(실적 발표기간)으로 접어들면서 개인들이 이익개선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를 적극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중소형주에는 기관과 외국인까지 매수에 가세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22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62개사와 코스닥의 176개사 등 총 238개사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4월 소형주와 중형주 상승률이 각각 23.47%,19.84%로 대형주 상승률(11.04%)을 크게 앞서면서 최근 신고가 종목 대부분이 중소형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 축전지주다. 세방전지는 이날 5.86% 오른 3만700원을 기록,사상 처음으로 3만원대에 올라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트라스BX도 4.98% 오른 2만1100원에 마감,사흘 연속 상승세를 타며 1년 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실적이 확 달라져 주목된 축전지주는 올해 1분기 실적도 환율효과로 기대감이 높다.

CJ오쇼핑(옛 CJ홈쇼핑)도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연일 질주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이날 5.82% 상승을 포함해 4월 34.66%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CJ오쇼핑은 불황 속에서도 1분기 영업실적이 사상 최고치로 예상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동방CJ가 회사 성장을 이끈 데다 3월 보험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4% 좋아진 2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계열인 포스렉도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가는 10.99% 오른 4만9500원까지 급등하며 1년반 만에 5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김태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광양 생석회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창출력 확대가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분양업체 이스타코와 스마트카드업체 에이텍은 이달 들어 각각 120%,112% 올랐다. 교육사업을 병행하는 이스타코는 지난해 깜짝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1분기 실적이 기대되고,에이텍은 서울시 지하철 플라스틱 승차권 관련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에이텍 관계자는 "핵심사업을 대중교통 단말기 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창단조 송원산업 같은 가치주들도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대창단조는 높은 자산가치와 실적기대감에 연이틀 14% 이상 올랐고,송원산업은 8일 연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실적이 탄탄한 중소형주가 주목된다"며 "일부 종목에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관투자가들까지 가세하면서 주가가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