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트라즈서 작사 작곡한 '마돈나 미아', 70년 만에 공개돼

악명높은 전설의 마피아 알 카포네가 쓴 '사랑노래'가 70여년 만에 CD로 발매된다.

16일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무자비한 범죄단의 두목이었던 알 카포네가 알카트라즈 수감 당시 작사 작곡한 '마돈나 미아(Madonna Mia)'가 음반으로 제작돼 다음달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또 그의 친필 악보는 6만5000달러에 팔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개월 동안 녹음 및 음반 제작을 지휘한 리치 라르센은 '마돈나 미아'를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곡"이라고 평가했다.

라르센은 카포네가 신앙심이 깊었다는 이유로 노래 속의 '마돈나'를 성모 마리아로 해석할 수 있으나 그보다 평생 자신의 곁을 지킨 아내 메이에게 바치는 곡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메이는 카포네가 수감된 이후는 물론 매독으로 1947년 사망할 때까지 그의 곁을 있었다.

카포네가 쓴 마돈나 미아의 친필 악보는 1930년대 알카트라즈에서 죄수들의 상담을 담당했던 빈센트 케이시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로 전했졌다.

이 악보에는 "진정한 사랑의 인도로 내게 어떤 재앙이 닥치든 나는 절대 잘못되지 않을 것이다. 달과 황금빛 태양이 오직 하나인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오직 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는 가사가 적혀 있다.

당시 예수회 신부 수업을 받던 케이시는 사제 서품을 받지 않고 결혼했고 1960년 사망하기 전 이 악보를 아들 마이크에게 물려준다. 마이크는 카포네의 악보를 경매장에 팔았고 현재 이 악보의 판매가는 6만5000달러다.

'스카페이스(Scarface)'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알 카포네는 오페라와 재즈를 좋아했고 밴조와 만돌라(만돌린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더 큰 악기) 연주를 즐겼다. 그는 자신의 무허가 술집에서 루이 암스트롱 등의 음악가들을 고용하기도 했다.

카포네에 관한 책을 저술한 조나단 이그는 "카포네는 매독으로 편집증과 망상 증상을 보일 때에도 만돌라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다음달부터 CD로 판매될 '마돈나 미아'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사랑노래로, 만돌린과 아코디언, 바이올린, 피아노, 베이스의 반주에 맞춰 2명의 남녀가 노래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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