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현정의 스타일 톡톡] 킬힐, 거부할 수 없는 15cm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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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ㆍ서인영ㆍ비욘세 등 스타일 살려주는 아찔한 유혹
'스키니 진'과 매치하면 미니스커트보다 더 섹시
'스키니 진'과 매치하면 미니스커트보다 더 섹시
스타일 아이콘인 이효리,서인영,빅토리아 베컴,비욘세의 공통점은? 바로 하이힐 아니 킬힐(kill-heel)! 다소 '귀여운' 그들이 멋들어진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라인을 살리고 아찔한 매력을 살리는 킬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매력적인 패셔니스타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얼마 전 비욘세가 뮤직 비디오에서 선보인 무려 23㎝의 힐처럼 점점 높아만지는 킬힐의 굽 높이가 그 식지 않는 인기를 대변한다. 스타 · 모델들만 킬힐을 신을 자격이 있다? 답은 노! 나 역시 365일 10㎝ 킬힐에서 내려오지 않는 마니아 중 하나다. 과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오히려 마니아 층이 더욱 늘어나는 킬힐의 매력은 무엇일까.
◆키만큼 자신감도 업
킬힐은 작년 여름 서인영이란 가수를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악녀' 서인영의 매력은 '당당함'이다. 하지만 낮은 굽의 신발이나 운동화를 신은 서인영은 그냥 귀엽다. 도도하고 당당한 매력은 사라지고 어딘지 모르게 앙탈 부리는 귀여운 느낌만을 주는 정도였다. 킬힐은 그가 사랑하는 패션 아이템인 동시에 자신을 표출하는 일종의 소품이 아니었을까? 그가 킬힐을 유행시켰다기보다는 킬힐로 인해 그의 인기가 치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러한 킬힐 트렌드는 올 S/S(봄 · 여름) 시즌 컬렉션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15~20㎝가 넘는 힐을 신은 모델들이 휘청거리며 무대를 쏟아져 나오는 모습은 아슬아슬하지만 유혹적이다. 킬힐의 유행은 여성들로 하여금 아찔한 높이만큼 높아진 자신의 키에서 자존심을 업(up)시키는 쾌감을 느끼게 한다.
◆여성성 부각,섹시함의 선언
혹자는 '불황 때문에 킬힐이 유행한다'고도 말하지만 모든 트렌드를 경제 상황과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킬힐은 여성만의 전유물이며,여성을 더욱 여성스럽고 섹시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그래서 많은 '소녀' 스타들이 성숙한 매력을 뽐낼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게 바로 킬힐이다.
지난해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원더걸스의 소희는 예전의 귀여운 매력과는 달리 높은 구두에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당당히 '레드카펫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귀여운 눈웃음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소녀시대의 티파니도 연말 시상식에서 미니스커트에 킬힐을 매치해 여성스럽고 성숙한 매력을 뽐낸 바 있다.
택시만 타고 다녀야 하고,아스팔트 틈새에 굽이 빠져 힐이 벗겨지는 굴욕을 당해도 킬힐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여성스러운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섹시함 때문일 것이다. '섹스할 때 킬힐 하나만 신는다'고 말했던 어떤 구두 디자이너의 말에서 왜 여자들이 킬힐을 포기할 수 없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스키니 트렌드에 따른 유행
킬힐이 유행하는 더욱 현실적인 이유는 스키니 트렌드 때문이다. 패셔니스타들이 날씬한 몸매에서 마른 몸매로 변화하면서 날씬한 라인을 극대화하는 킬힐이 각광받고 있다. 패셔니스타 빅토리아 베컴은 초(超)스키니 몸매를 자랑한다. 외신에서 '발목이 부러질 듯한 킬힐'을 신은 그의 모습은 시그니처 스타일이 됐다. 스키니한 몸매가 오히려 의상을 멋지게 소화하는 비결로 여겨지면서 그의 스타일 감각에 킬힐은 필수품이 된 것.국내 스키니 스타의 대표적인 려원도 킬힐 마니아다. 많은 행사장에서 아찔한 킬힐을 매치한 스타일리시 슬림 룩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트렌드와 함께 킬힐의 유행에 날개를 단 것은 '스키니 진'의 유행이다. 최근 소녀시대가 비비드한 컬러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스키니 룩을 선보이면서 스키니 진과 킬힐이 공식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늘씬하게 변신한 소녀시대는 티셔츠와 진 스타일에 맞게 스니커즈에 높은 굽을 강조한 '스니커즈 힐'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스타일리시한 킬힐 매치법
아슬아슬 두렵지만 너무도 탐나는 킬힐.안전하면서도 아찔한 매력을 살리려면 매치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먼저 박시한 상의에 슬림 진을 매치하고 킬힐로 마무리하면 더욱 아찔한 킬힐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박시하고 과장된 상의가 길고 날씬한 다리 라인을 더욱 가냘프고 슬림해 보이도록 해준다.
스타일과 발목 안전을 모두 고려하는 킬힐 마니아라면 '멀티 스트랩'과 '플랫폼 스타일' 킬힐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여러 개의 스트랩이 발목과 신발을 꽉 잡아주어 넘어질 확률을 줄여주는 멀티 스트랩과 발의 앞 끝까지 통째로 굽이 들어가 있는 플랫폼 킬힐은 발목이 꺾이는 불안감을 줄여준다. 점점 더 높아만지는 킬힐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해도 좋을 듯.
하지만 섹시한 느낌을 제대로 연출하고 싶다면 역시 가느다란 굽을 가진 원 컬러 킬힐이 좋다. 가느다란 굽은 다리 라인을 더욱 날씬해 보이게 하고 원 컬러는 군더더기 없는 아찔한 섹시미를 연출하는 데 제격이다. 특히 슬림한 스키니 진에 매치한 킬힐은 미니스커트보다 더욱 섹시해 보인다. 스커트를 입는다면 다리가 가장 예뻐 보이는 굽 높이가 9㎝임을 기억할 것!
/스타일 칼럼니스트 · 브레인파이 대표 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