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전국항만은 지금...물량급감으로 항만개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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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항만은 지금...물량급감으로 항만개발 제동
광양과 인천,부산항 등 전국의 주요 수출입항만이 계속된 경기침체로 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이 여파에도 부두개발도 계속되면서 과잉선석 상태가 되버려 새로 개장하는 부두가 휘청거리고 있는데다 벌써 항만개발이 중단되거나 우려되는 곳도 속출해 정부의 항만종합건설계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광양컨테이너항 3단계 1차부두.D사가 4개선석을 운영하는 이곳 야적장에는 수출입 컨테이너가 드문드문 놓여있었다.광양항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아 지게차가 쉴새없이 다녔던 이곳은 요즘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1월 광양항 처리물량은 11만5146개(TEU·20피터짜리 컨테이너)로 전년동기 14만8056개보다 22.2%나 급갑한데 이어 지난 2월에도 전년동기보다 9.1% 줄었다.부두에서 만난 광양항 관계자는 “이렇게 급격히 물동량이 준 것은 개장 이후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화물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다른 지역에서 부두를 계속 만들어대니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광양항은 지난 4년연속 목표 처리량 200만개에 미달하는 181만개를 처리했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광양항 16선석의 적정 처리능력 548만개의 33%(181만개)에 불과한 것. 67%의 부두가 놀고 있는 셈이다. 광양항 개발계획은 34선석이지만 물량 증가 없이는 상부공사를 준공시킬 수 없다는 정부의 트리거룰(물동량 확보에 따라 항만에 투자하는 제도) 정책때문에 부두 건설도 사실상 중단됐다.
4선석 부두 건설계획으로 추진된 3-2단계 공사가 지난해 10월 하부공사를 끝낸 채 중단됐으며 올해 착공할 예정인 3-3단계(5선석) 부두도 공사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물량 확보없이는 부두확장을 기대할 수 없게된 셈이다.
정철기 광양만권발전연구원장은 “북중국의 대대적인 항만 개발에 따른 직기항이 늘어나고 국내도 부산 신항만에 이어 인천ㆍ평택당진 등 여러 컨테이너 항만이 개발되면서 주변여건이 크게 변화돼 항만 개발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화물을 창출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인천항도 사정은 비슷하다.3만t급 선박이 접안할수 있는 인천 남항의 E1터미널부두.현재 공사를 97% 끝내놓고 있지만 선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당초 지난 1월 개장하기로 했으나 선사 유치가 안돼 미루다가 겨우 3월 중순께 선사를 확보했다.하지만 지금까지 물동량처리는 1500개에 그치고 있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기존 터미널과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지난달 물동량도 지난해 동월보다 40%나 줄어들었다”며 “당분간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여파로 인천항은 올해 물동량 목표를 187만개로 정했으나 150만개로 낮춰 잡았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은 2020년까지 총 30개 선석을 갖출 계획인데 지금상황이면 부두가 남아돌 것 같다”고 걱정했다.이날 평택항도 지난해 하반기 전만해도 화물선박 접안과 하역으로 부쩍이던 부두가 한산했다.컨 야적장에도 평상시 4∼5단으로 쌓여있던 컨테이너박스가 3∼4단으로 줄어드는 등 풀 가동했을때 60% 였던 장치율이 30%대로 뚝 떨어졌다.
평택항해양항만청 양경석 운영계장은 “경기악화로 내항 동부두에 3대 선석이 건설될 예정이지만 2개 선석만 내년 8월께 준공할 예정이고,서부두에 있는 시멘트 전용부두는 내년 개장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전국 컨테이너 물량의 75%를 처리하는 부산항도 비상이 걸렸다.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11월이 전년동기보다 -9.4%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19%,지난 1월 -24.3%, 지난달 -17.4%로 넉 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 연말까지 신항에 17개 선석이 추가로 가동에 들어가나 물동량은 10%정도 줄 것으로 예상돼 선석이 10개 이상 남아돌 처지다.항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신항 부두개발도 물량이 회복되지 않으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전국의 항만공급과잉 현상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기획실장은 “전국 컨테이너물동량 전망이 당초예상보다 23%이상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며 “항비감면을 통한 선사유치와 항만시설 사용료 인하,대형 운영사 육성과 부두개발 일정 조정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인천=김인완/광주=최성국 기자 hyun@hankyung.com
광양과 인천,부산항 등 전국의 주요 수출입항만이 계속된 경기침체로 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이 여파에도 부두개발도 계속되면서 과잉선석 상태가 되버려 새로 개장하는 부두가 휘청거리고 있는데다 벌써 항만개발이 중단되거나 우려되는 곳도 속출해 정부의 항만종합건설계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광양컨테이너항 3단계 1차부두.D사가 4개선석을 운영하는 이곳 야적장에는 수출입 컨테이너가 드문드문 놓여있었다.광양항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아 지게차가 쉴새없이 다녔던 이곳은 요즘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1월 광양항 처리물량은 11만5146개(TEU·20피터짜리 컨테이너)로 전년동기 14만8056개보다 22.2%나 급갑한데 이어 지난 2월에도 전년동기보다 9.1% 줄었다.부두에서 만난 광양항 관계자는 “이렇게 급격히 물동량이 준 것은 개장 이후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화물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다른 지역에서 부두를 계속 만들어대니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광양항은 지난 4년연속 목표 처리량 200만개에 미달하는 181만개를 처리했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광양항 16선석의 적정 처리능력 548만개의 33%(181만개)에 불과한 것. 67%의 부두가 놀고 있는 셈이다. 광양항 개발계획은 34선석이지만 물량 증가 없이는 상부공사를 준공시킬 수 없다는 정부의 트리거룰(물동량 확보에 따라 항만에 투자하는 제도) 정책때문에 부두 건설도 사실상 중단됐다.
4선석 부두 건설계획으로 추진된 3-2단계 공사가 지난해 10월 하부공사를 끝낸 채 중단됐으며 올해 착공할 예정인 3-3단계(5선석) 부두도 공사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물량 확보없이는 부두확장을 기대할 수 없게된 셈이다.
정철기 광양만권발전연구원장은 “북중국의 대대적인 항만 개발에 따른 직기항이 늘어나고 국내도 부산 신항만에 이어 인천ㆍ평택당진 등 여러 컨테이너 항만이 개발되면서 주변여건이 크게 변화돼 항만 개발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화물을 창출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인천항도 사정은 비슷하다.3만t급 선박이 접안할수 있는 인천 남항의 E1터미널부두.현재 공사를 97% 끝내놓고 있지만 선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당초 지난 1월 개장하기로 했으나 선사 유치가 안돼 미루다가 겨우 3월 중순께 선사를 확보했다.하지만 지금까지 물동량처리는 1500개에 그치고 있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기존 터미널과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지난달 물동량도 지난해 동월보다 40%나 줄어들었다”며 “당분간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여파로 인천항은 올해 물동량 목표를 187만개로 정했으나 150만개로 낮춰 잡았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은 2020년까지 총 30개 선석을 갖출 계획인데 지금상황이면 부두가 남아돌 것 같다”고 걱정했다.이날 평택항도 지난해 하반기 전만해도 화물선박 접안과 하역으로 부쩍이던 부두가 한산했다.컨 야적장에도 평상시 4∼5단으로 쌓여있던 컨테이너박스가 3∼4단으로 줄어드는 등 풀 가동했을때 60% 였던 장치율이 30%대로 뚝 떨어졌다.
평택항해양항만청 양경석 운영계장은 “경기악화로 내항 동부두에 3대 선석이 건설될 예정이지만 2개 선석만 내년 8월께 준공할 예정이고,서부두에 있는 시멘트 전용부두는 내년 개장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전국 컨테이너 물량의 75%를 처리하는 부산항도 비상이 걸렸다.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11월이 전년동기보다 -9.4%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19%,지난 1월 -24.3%, 지난달 -17.4%로 넉 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 연말까지 신항에 17개 선석이 추가로 가동에 들어가나 물동량은 10%정도 줄 것으로 예상돼 선석이 10개 이상 남아돌 처지다.항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신항 부두개발도 물량이 회복되지 않으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전국의 항만공급과잉 현상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기획실장은 “전국 컨테이너물동량 전망이 당초예상보다 23%이상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며 “항비감면을 통한 선사유치와 항만시설 사용료 인하,대형 운영사 육성과 부두개발 일정 조정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인천=김인완/광주=최성국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