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군이 궁지에 몰린 타밀반군(LTTE)의 마지막 저항 기지까지 탈환하면서 26년째 계속돼온 스리랑카 내전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6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군은 최근 대대적인 공세를 통해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인 푸투쿠디이루푸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투에서 420명에 달하는 반군 대원을 사살한 정부군은 얼마 남지 않은 반군 잔당이 민간인 대피를 위해 설정한 '발포 금지지대'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우다야 나나야카라 정부군 대변인은 "이제 정부군이 푸투쿠디이루푸를 완전하게 장악했다.

반군 잔당은 해변을 따라 설정된 좁은 발포 금지 지역에 갇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 정부는 반군 잔당을 소탕하고 26년간 이어져온 내전에 조만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반군이 '발포 금지지대'에 남은 민간인을 방패막이로 사용될 것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고 있다.

나나야카라 대변인은 "우리는 민간인들을 구출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정부군이 민간인 보호를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5일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인들이 백병전을 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적들을 완벽하게 패퇴시킬 것"이라고 밝혀 정부군이 민간인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반군소탕을 지속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유엔(UN)은 이 지역에 아직 10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스리랑카 정부는 이미 많은 민간인이 교전지역을 벗어나 현재 남은 인원은 6만명 안팎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은 더 이상의 저항이 무의미하다며 반군에 투항을 촉구했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프라바카란(타밀반군 최고 지도자)과 그 일당은 즉각 투항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그래야만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석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