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 톱 10에 들었으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아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미라지 미셜힐스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쉽에서 한국 국적 선수로는 가장 좋은 공동 8위의 성적을 거둔 강지민(29)은 경기 후에도 아쉬움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4언더파 212타의 공동 4위의 성적으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임한 강지민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진행해 10번 홀까지 버디를 3개를 잡아내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5번 홀부터 연속 3홀 보기를 범해 아깝게 공동 8위로 밀려났다.

강지민은 "4일 내내 규칙적인 플레이를 해서 괜찮았는데 오늘 후반 들어 왠지 경기가 잘 안 풀린 것 같다"며 막판 부진의 아쉬움을 계속 되뇌었다.

이날 재미교포 김초롱(25.미국명 크리스티나 김)과 린지 라이트(호주)와 한 조를 이뤄 경기한 강지민은 다른 두 선수처럼 갤러리들의 열띤 응원을 받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다.

2005년 5월 코닝클래식에서 투어 첫 우승을 올린 후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강지민은 이날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톱 10에 든 것을 계기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2주 후에 멕시코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면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상위권에 계속 들다 보면 올해는 우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종 라운드까지 계속 따라다니며 응원해준 어머니에게 감사한다는 강지민은 "한국의 어머니들은 정말 훌륭하시지만 제 어머니도 항상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신 것이 많은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란초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