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미국발 경제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렇게 기존 질서가 작동되지 않는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창출해야 한다. 지식경제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 제품 중 세계 1위 품목이 127개이고,세계시장 5위권에 들면서 1등에 도전하고 있는 품목이 470개에 이른다. 품질경영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 기업들은 1970년대 전사적 품질관리(TQC),80년대 전사적 품질경영(TQM),90년대 ISO 9000,14000 등의 표준경영,이번 세기 들어 식스시그마 등의 품질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산업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은 기후친화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해 국가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전략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기후온난화 문제와 경제난을 동시에 타개할 수 있는 시기적절한 국가적 패러다임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환경을 테마로 하는 녹색성장에만 치중하다 보면 국내 산업의 전통적인 강점인 품질혁신 노력이 자칫 뒷전으로 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녹색성장을 포괄하면서 품질경영을 촉진하는 신품질경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품질 경영의 핵심은 신제품 개발을 통한 창조적 품질경영,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한 고객만족 경영,환경적 건전성과 사회적 책임을 핵심가치로 하는 지속가능경영으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후친화산업인 녹색성장도 창조적 품질경영을 통하지 않고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끊임없이 신기능을 개발해 추가하는 삼성전자 애니콜 휴대폰,북미시장서 고객지향의 마케팅으로 큰 성과를 얻고 있는 현대자동차 등이 이러한 신품질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오래 전부터 환경을 테마로 하는 품질경영을 통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 왔다.

ISO는 환경경영을 위한 규격인 ISO14000 시리즈를 1996년 공표해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에도 친숙한 국제규격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출범시킨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는 1999년 환경적 건전성,사회적 책임성,윤리성 등에 대한 실천성과를 투명하게 정리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권유했다. 이어 2006년 지속가능성 기준을 담은 'G3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또한 ISO는 환경성과를 중요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규격인 ISO26000을 내년 초쯤 공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서도 30개 기업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을 테마로 하는 경영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신품질 경영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일치하며,우리나라가 추구하는 녹색성장 전략의 기본이 되는 인프라를 구성한다.

지금은 녹색성장을 추구한다고 하면서 우리의 강점인 품질경영을 등한히 할 때가 아니라 녹색성장 전략을 포괄하는 신품질 경영으로 나아갈 때다. 기업의 창조적 품질경영,프로세스의 혁신,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면서 혁신의 비전을 환경경영에 좀 더 비중을 둔다면 이는 결국 녹색성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신품질 경영활동에서 구체적인 품질 목표를 제품의 품질 이외에 온실가스 감축,에너지 효율성,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으로 확대한다면 신품질 경영활동은 녹색성장으로 가는 효율적인 지름길을 인도할 것이다. 신품질 경영은 녹색성장의 동반자이고 인도자이며,우리 기업의 품질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녹색성장을 달성하는 길을 제공할 것이다.

/신품질포럼 대외협력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