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공략할 최적의 조합을 찾아라.'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 경기(4월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이라크를 상대로 몸을 푼다.

26일 소집돼 손발을 맞추는 대표팀은 28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결은 남아공행의 분수령이 될 '코리언 더비'를 위해 준비한 모의고사다.

한국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승2무(승점 8)로 B조 1위에 올라 있고, 북한이 2승1무1패(승점 7)로 바짝 쫓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데다 북한만 넘어서면 남아공을 향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스파링 상대로 고른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2위로 한국(44위)보다 낮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5승10무2패로 앞선다.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는 2승1무3패를 거둬 3승1무2패를 기록한 호주와 카타르에 밀려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놓쳤다.

하지만 2007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결승에 올라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결코 얕잡아 볼 상대는 아니다.

18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10무) 중인 허정무호는 이번 이라크와 친선경기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 경기 감각을 점검하고 중앙 수비와 미드필더 등 주축 멤버가 빠진 몇몇 자리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파들이 비교적 일찍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장거리 이동 끝에 대표팀에 합류한 터라 피로를 씻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소속팀을 찾지 못해 무적(無籍) 신세인 대표팀 간판 골잡이 이근호의 경기 감각도 잘 살펴야 한다.

허 감독은 이라크전을 치러보고 이근호의 남북대결 활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근호가 합격점을 받는다면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부산)과 다시 투톱으로 나설 테지만, 그렇지 못하면 박주영(AS모나코)-정성훈 등 새로운 조합을 연구해야 한다.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배기종(수원)도 이라크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허 감독의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남북대결에 나설 베스트일레븐의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이라크전은 태극전사들에게 치열한 생존 싸움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